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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간호 실습으로써 누리봄은 저의 첫 실습지였습니다. 그래서 회원님들이 어떤 상태인지도 잘 몰랐고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좋을지 몰랐습니다. 처음에 원장님과 선생님이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시면서 회원님들이 먼저 다가올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놀랐던 점은 회원님들이 전혀 내색은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다가와주길 바란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 말씀에 자신감을 얻어 회원님들께 자신있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현병에 대해서 배울 때는 정말 증상이 심각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누리봄에서 회원님들과 대화를 하고 생활을 하면서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증상은 의학적 방법으로 호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나 빨래 같은 일상생활은 다시 배우면서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기술을 배움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원만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누리봄에서 실습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은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불확실한 가능성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누구나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만약 제가 정신질환이 생기면 누가 저를 돌봐줄까. 나는 생산성이 없는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누리봄 같은 시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는 활동들을 보면서 쓸모 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을, 훈련을 받고 연습을 하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마음 한 켠에 있던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습생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던 회원님들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을 하거나 잘못된 의사소통을 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고 스스럼없이 답변해주시고 반응해주셨습니다. 그 소중한 답변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이 허물없이 대해주신 것은 아마 제 평생에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습을 허락해주신 누리봄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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