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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주에 정신재활간호실습을 나간 삼육대학교 학생 김혜빈입니다. 누리봄에 가기 전 사전학습과 함께 센터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목적을 가진 시설인지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거주시설이라는 점과 남성 대상자만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시설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휴일에 실습을 시작하게 되어 첫날에는 청소와 같은 일상생활훈련이나 다른 특별한 활동을 해보지는 못 했지만, 당직 선생님께 간단한 오티를 듣고 바로 회원님들과 만나게 되어 오히려 더 적응하기에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공휴일도 있고, 음악요법이 취소되기도 하면서 유독 자율활동 시간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님들과 대화를 하기가 어려워 보드게임을 하거나 억지로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님들을 모아 산책을 가게되었고, 긴 시간을 함께 걷고 쉬면서 많은 분들과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교과서와 강의를 통해 배운 의사소통 기술만으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친밀감이 중요하고, 친밀감의 형성은 대상마다 다른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친밀한 분위기는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에 있을 때보다는 친한 사람과 함께 이완된 상태에 있을 때 더 잘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 실습을 나간 동료 실습생과 회원님들이 다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 일이 많았고, 그 효과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 실습학생들과는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던 회원님과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그 깊이는 다르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은 회원님이 없을 정도로 많은 교류를 했습니다. 이렇게 누리봄에서의 경험이 저의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시키는데 도움이 되었고,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꼈는데, 불성실한 태도로 느껴지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주일은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회원님들과 정이 많이 들고 유난히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던 회원님이 있어 마지막 날 이별하는 것이 힘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 한 분들도 있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찾아뵙고 싶습니다. 의사소통에 자신이 없던 제가 잠재력을 찾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누리봄 원장님과 모든 선생님들,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누리봄에서 배우고 체득한 것들을 바탕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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