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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처음 누리봄에 갔었을때의 느낌은 '음? 뭐지? 집이네?' 였습니다. 원장님께 설명을 들은 뒤 이곳은 여러 회원님들의 </P>
<P>공동생활공간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시설'이 아니라서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회원님들이 처음이겠지만 그분들도 저를 보는건 처음이기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공기가 흘렀지만 같이 산책도 나가고 프로그램도 참여하며 많이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 먼저 식사는 맛있게 했는지, 요즘은 고민없는지 물어볼정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꼭 바이탈을 재고 투약을 하고 기록을 하는게 간호가 아닌 곁에 같이 있어주는것,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병원처럼 항상 긴장되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회원님들과 함께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보드게임 규칙을 몰라 어려워하실때 옆에서 설명해드리며 시범을 보여드리니 빨리 습득하시며 재밌다고 하시니 뿌듯했고 제가 치는 피아노도 너무 잘친다고 칭찬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의사소통도 명확하시고 일상생활도 잘하셔서 겉으로는 아무문제 없어보일정도셨습니다. 사실 정신간호실습을 나가기 2일전 평소처럼 일과를 마치고 집에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분께서 제 뒷자리에 타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왜 저분은 저렇게 주변환경을 시끄럽게 하시는걸까 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고, 아무래도 당장 눈앞에 놓인 실습이 걱정되는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실습을 통해 제가 편견이 있었다는것을 깨닫고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간호사가 될 사람이므로 더욱더 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해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날에 한분한분 성함을 불러드리며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회원님 너무 감사했고 건강히 잘 지내시라고 말씀 드리며 나왔는데 정이란게 참 무서운건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엔 원장님께서 "이학생은 첫날이랑 비교해서 갈수록 표정이 아주 좋아졌는데?"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그만큼 이곳에 와서 좋은 경험들로 가득했다는게 표정으로 말해줬던 듯 합니다. 회원님들께 어색하게 첫 인사를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일주일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서 정말 아쉬웠고 원장님, 간호사선생님, 사회복지사선생님들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갑니다. 이 시설의 이름(누리봄)처럼 세상을 봄처럼 희망차게 가꿔나가는 회원님들이 되셨으면 좋겠고 저희 실습생들이 있는 동안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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