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육대 간호학과 실습생 엄주연입니다.

막연히 정신과 간호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정신간호학실습으로 누리봄에서 실습한 경험이 제 꿈을 구체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실습지가 지역사회전환시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른 친구들의 실습지인 사회복귀시설과의 차이점은 무엇일지와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은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설명과 5일간의 실습으로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첫 날, 1층에서 실습을 했을 때는 회원분들도 저희가 낯설으셔서 그런지 말을 걸어도 긴 대답을 듣지 못해 슬펐습니다. 앞으로 남은 4일의 실습도 그럴 것 같아 많이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다보니 회원분들께서도 마음을 열어주셔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5일만 머무른 저희에게 마음속 깊은 얘기까지 해주신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회원분들께서 질환이 있으시다보니 소극적이고 의욕이 없으실까봐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체육프로그램, 마노스, 요리경연대회, 원예요법 등의 프로그램에서 회원분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을 보고 그런 걱정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정신간호학 이론 수업을 들으며 '탈원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 말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접한 폐쇄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분들은 짧게 입원하시고 퇴원 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리봄에 와서 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하신 회원님 얘기를 들으니 퇴원 후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게 실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누리봄에서의 생활을 통해 이후의 삶을 계획하시는 회원님들을 보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뉴스에 일부 사례들이 자극적으로 보도가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많은 분들은 정신질환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신전문간호사를 꿈꾸는 저 조차도 사실 실습전에는 약간의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누리봄에 와서 실습해보니 회원님들은 꾸준히 약도 복용하시고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편견이 많이 사라졌고, 오히려 제가 회원님들을 보고 삶의 태도를 배워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님들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도 감동받았습니다. 작은것 하나에도 정말 자신의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회원님들을 대하시는 게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는 선생님들같이 정신건강분야에서 일하며 대상자분들과 교감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