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기만한 1주일 정신간호학실습을 누리봄에서 마쳤습니다.

 사실 저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뉴스에는 조현병환자들의 무서운 소식이 흘러나오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조현병 등 정신과적 병에 대한 편견이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누리봄에 와서 그 편견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현병이라 함은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누리봄 회원님들은 스스로 청소, 빨래, 여가프로그램, 그리고 시설에서 제공하는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에 활발하고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제 자신을 스스로 탓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먼저 다가와 '실습생이시냐', '간호사 선생님이냐', '힘들지 않냐', '저는 조현병을 가지고 여기서 X개월 생활했다' 등등 저에게 개방된 마음을 하고서 대화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 혹시나 불편한 질문이 될까, 실례가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회원님들께서는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깊게 말씀해주셔서 저는 오히려 회원님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몇 몇 회원님들께서는 '네,아니오'라는 폐쇄적 답변만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시간이 갈수록 라포형성이 되니 개방적으로 대화에 임해주시는 회원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점에서 정신간호학 실습에서는 회원님들과의 라포형성, 치료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누리봄에 계시는 사회복지사님, 간호사님 등등 직원분들께서 조현병을 가진 회원님들의 위생관리부터 시작해서 여가, 사회적응, 직업, 재활, 안전 등 다방면 관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회원님들에게 어떠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어떠한 중재가 들어가야하는지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관리를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되어 참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리봄에서의 정신간호학실습을 통해 저는 좋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정신분야의 첫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많이 배울 수 있고 경험하게 해주신 누리봄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오히려 저희에게 좋은 말씀 해주시고 자신의 증상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병의 증상과 특성,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많이 배우게 해주신 회원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