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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봄은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남성 분들이 병원에서 나와 사회로 복귀하기 전에 주로 3~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일상생활 및 사회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주거시설이었다. 처음엔 병원에서 바로 나오신 분들이라 그래서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한 분, 한 분 인사를 하고 프로그램을 같이 참여하면서 전혀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실습을 하루 밖에 하지 못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청소하고 선생님들께서 점심을 만드는 것을 도와드리고 나니 회원 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점심을 먹고 2시부터 “주부 9단”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회원들을 세 팀으로 나눠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레시피를 보고 역할을 정하여 요리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 회원님들은 대부분 별 흥미가 없어 보이는 표정이었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웃음을 찾아가고 함께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을 느껴서 그것에 대해 즐거움을 표현하시는 분도 있었다. 하루 동안 실습을 하면서 정신재활기관들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임무가 회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 스스로가 청소, 설거지 등의 일상생활 영역과 프로그램 등에서 맡은 역할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임을 깨달았다. 이런 지역사회시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정신질환자들에게 필수적인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시설들이 서울에 많이 몰려있지만 앞으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켜 재정적인 지원과 연구가 활발해져서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도 골고루 배치되어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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