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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신질환이란 한 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어떨 때는 기분이 너무 좋아 들떠있고, 어떨 때는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목욕도 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주변 사람이 ‘너 병원에 가야겠다.’라고 하면 정신질환 진단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사회복귀시설에서 실습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발병 전부터 정동장애나 우울증이 있을 수 있지만, 갑자기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지에 처음 갔을 때는 침상과 복도로 이루어지지 않고 거실과 방으로 이루어진 일반 가정집 같아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직원처럼 환자분들에게 말을 걸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마치 일반 집에 손님처럼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더욱 어색하였습니다. 처음엔 대화하기를 거부당해 더욱 위축되었었지만 마지막 이틀 때는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먼저 말도 걸어주시는 것에서 입소자분들이 나를 낯선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퉁명스러운 것이 내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나빠서 그럴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일상생활 능력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자신이 목욕, 면도 등을 할 빈도를 정해 할 때마다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모습과 스스로 요리와 뒷처리를 해야 하는 모습에서 더욱 가정집 같다고 느꼈습니다. 병에 대한 지식과 투약에 대한 교육, 지역사회 탐방 같이 특정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일상생활에 목표를 두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로웠고 입소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신의 망상이나 환청, 환시와 같은 증상에 대해 물어보면 불쾌할까봐 묻지 못해 그러한 증상에 대해서 입소자분들이 직접 말해준 것이 아니라, 사례관리 파일에서 보는 것과 증상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아쉬웠고 친해지는 것이 정신질환에 대해 알고 싶을 때는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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