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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뼛쭈뼛 여기가 누리봄이 맞는지 기웃거리고 있던 나에게 한 회원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어색하게 건넨 인사에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고 긴장했던 마음을 풀 수 있었다. 누리봄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계셨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시고 말씀도 잘해주셔서 놀랐다. 전날 과제에 시달리가다 늦게 잔 탓에 피곤했지만 회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 만큼은 너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프로그램 중 남자의 자격시간에는 상황극에 함께 참여했는데 회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셔서 웃다보니 금새 프로그램이 끝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마디, 두 마디 나누었던 말들이 정이 되었고 지나간 1분 1초가 아쉬움이 되었다. "얘기 하는 거 재밌는데 벌써 가요? 아쉽다!" 라고 말씀해주시는 회원님을 보며 오늘 내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구나. 그리고 누리봄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려드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돌아오는 길 누리봄에 오기 전까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분들은 이럴거야' 라고 나도 모르게 가졌던 편견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부질없는 것들인지 깨닫는다. 부디 하루 빨리 건강해지셔서 사회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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