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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봄에 대한 사전 정보라고는 ‘병원에서 주거시설이나 집으로 귀가하기 전 단계’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좀 더 중증도의 대상자분들이 계실 거라고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 달리, 한 회원 분을 직원 분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겉보기로는 전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아, 저는 환자에요.”라고 말씀하시는 회원 분의 말씀에 그동안 내게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알게 모르게 깔려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실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게 회원 분이 먼저 게임하자고 말을 걸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의 말 하나, 행동 하나가 혹여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행동을 다 실천하지 못한 것과 정신간호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더라면 이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광진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달리 한 번에 여러 명의 회원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대화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 대해 알게 되었다. 회원 분들이 직접 자신의 질환과 약, 그리고 현재 상태에 대해서 덤덤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모습에 “내가 회원 분이었더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회원 분들에게 감사했다. 비록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음악치료의 과정도 보고, 일상생활 훈련 프로그램도 볼 수 있어서 뜻 깊었고 이곳에 좀 더 길게 실습을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정신과 간호사는 잠깐 스쳐지나갔던 분야였는데 오늘 실습을 통해서 정신전문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정도 많고, 따뜻하고, 순수한 그 분들의 곁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함께 일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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