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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간호학 실습으로 사회복귀시설인 누리봄을 오게 되었습니다. 정신간호 실습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관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정신 질환 대상자를 접해본 적이 매우 적고 평소에 접한 정신 질환에 대한 것들은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나,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다 였는데, 더구나 누리봄은 남성 대상자분들만 계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습 하루만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회원분들께 호의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회원분들께 이야기도 먼저 꺼내고 싶고, 게임도 같이 하고 싶고, 진행되는 여러가지 활동들도 같이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많이 드리고 싶었습니다. 과제, 실습의 틀에 준해서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회원분들께 좋은 마음으로 다가가 관계를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누리봄에는 감사하게도 저희 실습생들에게 먼저 다가와주시는 회원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음성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저희에게 관심도 없을 뿐더러 다가가 말을 건네도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어떻게 다가가야하고 어떤 방법으로 대화를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회원분들께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매일 몇 차례 사소한것부터 관심을 표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을 여시길 바랐습니다. 실습 3일째엔 모든 회원분들과 말을 나누었고 음성증상이 심한 분들 또한 이제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누리봄에서 실습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레크레이션때 진행되는 게임을 설명해도 집중을 못하시고 여러번 설명드렸지만 반응이 없으셨던 두 회원분이 게임에 끝까지 참여하셨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문제까지, 쉽지 않으셨겠지만, 열심히 참여해 주신 모습에 기뻤씁니다. 또 하나는, 매번 인사해도 5번중 4번은 그냥 지나치시고 대화하는 것을 싫어하셨던 회원분께서 저에게 오목을 두자며 오셨을 때였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저에게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5일간 누리봄에서 특별한 실습경험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쁘기도하며 아쉽기도 했던 실습을 마치며,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들께도 감사하고 누리봄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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