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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봄은 첫 날부터 일반 가정집처럼 생긴 외관과 이런 곳은 어떤 분들이 지내는 곳 일까하는 궁금증들이 많이 생기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이 근처에 살기 때문에 중곡동이 굉장히 익숙한 동네인데 정말 난생 처음 듣고 본 곳이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남성기관이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실습을 오게 되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고 간 것과는 달리 회원분들은 굉장히 친근한 분들이셔서 금방 편안해지고 가까워지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제 성격이 낯을 가리고 먼저 다가가서 말을 붙이지 못하는 성격인데 첫날 OT 때 원장님이 원래 성격이라는 것은 없다고 처음 본 사람들이니 내가 노력을 해서 먼저 다가가고 살갑게 굴면 여기 계신 분들은 내가 원래 적극적인 사람인 줄 알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아서 평소에 그렇지 못했던 제가 되고 싶은 성격이 5일 동안 되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퇴근하기 20분 전에 회원분들과 한 분 한 분 작별인사를 하는데 너무나 아쉽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말을 잘 못해본 회원들과도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공부 열심히 하고 힘내라는 응원과 일주일이 너무 짧다고 더 있다가라고 하시는 말씀에 저는 이러한 말을 들을 거라고 예상을 못해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다가가볼걸 지난 5일이 너무나 아쉬워졌습니다. 제일 인상적인 회원님의 말씀은 제가 떠나는 게 아쉽다고 했더니 “앞으로 살면서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을 텐데 특히 간호사는.. 익숙해져야겠죠. 병원에서 일하면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보게 될 텐데 우리 같은 사람들을 구석구석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간호사가 되어주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얕은 만남이 익숙했기 때문에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감정이 무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도 아쉬운 이별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여기서 밥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는 등 많은 경험을 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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