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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봄 실습을 하면서 느낀점... 사실 저는 2학년때 까지 사회복귀시설, 단기보호시설에 관하여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3학년이 되어서 이러한 시설에 대해 배우기 전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의 정신과를 거쳐 바로 집으로 복귀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1주일동안 실습을 하면서 왜 이러한 시설들이 존재해야하고, 존재하고 있는지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번학기에는 의정부에 있는 한 병원의 정신과에 실습을 나갔었는데 그 곳에서 만난 환자분들의 의식상태, 수준은 생각보다 많이 심각했습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과연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누리봄과 같은 시설을 보면서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생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실습 초반과 후반부로 갈수록 제가 느낀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처음 누리봄에 갔을 때는 회원분들이 저희에게 관심이 없으시고 말도 없으시길래 원래 소극적이신 줄 알았습니다. 대화를 시도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으며 저희는 이러한 모습에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초반에는 회원분들의 인지수준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가 다가가는 입장에서 어려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로인해 여러 대화를 나눠본 결과, 회원분들은 생각한 것 보다 병식유무도 뚜렷하셨고 회원분들 모두 자신의 목표와 꿈이 있었으며 일상생활(청소, 요리 등) 모두 가능하였습니다. 1학기때 갔었던 병동과는 차이가 현저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면 보통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정서를 공유하며 같은 경험을 하는 우리와 다름 없는 사람이다"라는 것 입니다. 한 회원분과는 실습 마지막 날 이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 회원 한분한분 인사하러 갔을때 저는 "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오랫동안 있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저희는 비록 가지만 남은 기간동안 화이팅하시고 더욱 더 지금처럼 건강해지셔야해요!"라고 했는데, 한 회원분이 "감사합니다. 제가 소극적이라 말을 많이 못해서 아쉬워요. 좋은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아요. 다른 곳 가서도 학생여러분들도 열심히하세요"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회원분들이 더욱 더 건강해지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화이팅하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회원분들도 저희에게 화이팅하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또한 저희로 인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는 1주일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소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같은 그런 일상적인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러한 일상적인 일에서 긍정적인 힘이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대화의 효과에 대해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일상생활, 활동들이 그들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더욱 더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만들 수 있구나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누리봄에서는 하루하루 체계적으로 활동들이 정해져있는데 이러한 체계가 더욱 더 적절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활동을 시작해야해서 회원분들을 부르러가면 처음에는 귀찮아하시는 듯 하지만 나중에 활동하실 때에는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활동요법도 처음에는 참여를 많이 하실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평소에 말씀이 많이 없으신 분들도 손을 들고 발표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많이 미숙하고 부족했지만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체계가 잘 잡힌 이러한 점에서 정말 이러한 시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고 있구나하고 그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치료적 의사소통기술'이라는 책으로만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기술속에서 대화를 더 치료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동안 회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생각도 공유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께 치료적 의사소통 기술도 많이 배우고, 회원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 알 수 있었고, 이러한 배움 속에서 실습 학생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나 생각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자원봉사하러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싶다고 생각이 들만큼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실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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