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에 실습했던 권시연 입니다.

  실습을 나가기 전에 오티를 받았을 때는 어떨지 궁금하고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지난학기에는 병원 내 폐쇄병동에 실습을 나갔기 때문에 사회복귀 시설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다를지 사회복귀 시설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엔 누리봄에 계신 회원 분들이 대부분 알코올 중독이신 줄로 잘 못 알고 있었다가 첫날 가서 대부분 조현병이란 이야기를 듣고는 솔직히 조금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나오던 조현병 환자의 사건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실제로 회원 분들은 저희와 다른 부분을 찾기 어려운 일반인이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증상이 남아 있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을 하시는데 큰 지장이 없으셨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청소도 하시고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건강한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월요일 날 실시한 체육활동에서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대충대충 뛰실 줄 알았는데 덤덤한 표정으로 너무 열심히 하셔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매우 열정적으로 게임 내내 뛰어다니시며 땀을 흘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첫날 가서는 인사를 드리자 거실에 나와 계시던 회원 분들이 대부분 방으로 들어가셔서 조금 머쓱했습니다. 과연 일주일간 회원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축구를 할 때 최선을 다해 뛰었더니 그 후로 회원 분들이 “축구 열심히 하더라고” 하며 먼저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월요일 오전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에 비해, 오후엔 더 대화를 나누었고, 화요일 날은 월요일 날 대화를 안했던 회원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의 증상이라던가 환청의 내용 등 굉장히 깊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요일 날도, 목요일 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금요일 날은 모든 회원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희가 간다고 하니 매우 아쉬워 해주셔서 저희도 섭섭하기도 하고 일주일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에 왔다가니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시에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이 많아 기뻤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여를 안하시는 분이나 늦게 오시는 분등 중간중간 난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 대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중간에 자리를 이탈하시는 회원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은 진행을 하고 다른 회원 분들을 두루두루 신경쓰느라 그 회원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것 까지는 봤는데 어느쪽으로 가시는지 까지 주의 깊게 보지 못했습니다. 프로그램 후에 듣기를, 그 회원 분이 그대로 집에 가셨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선생님이 보고 따라가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주의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굉장히 애를 쓰고 계셨습니다. 아침 일찍 회원 분들과 함께 청소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상생활 기록표를 체크하고, 씻으셨는지, 빨래는 하셨는지 일일이 확인하시며, 30인분에 가까운 식사를 매일 점심마다 만드시고, 서류 작업도 매우 많은데다가 약물관리와 담배관리, 외출과 외박 관리와 환자분들의 갑작스런 증상도 관리 하시는 등 정말 하시는 일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금요일 날 다음 주에 쓸 식재료가 들어오면 전부 펼쳐놓고 사진을 찍고 수량을 관리하시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 준비, 준비물 주문과 관리 등 많은 것을 하고 계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