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이 이번이 두 번째라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신간호 실습을 나온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직 방학이라 정신간호 수업도 받지 않은 상황이었고 스스로도 이 방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사회전환시설 누리봄이라는 곳으로 실습지가 정해졌다고 해서 검색을 해봤었는데 병원이나 기관 느낌이 아니라 단독주택 같은 집이라 처음엔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진행하면서 이곳은 회원님들의 또 다른 집과 같은 공간임을 느끼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누리봄에 도착해 회원분들을 만나뵈었을 때 우물쭈물하고 있는 저희에게 먼저 웃으며 말을 걸어주셔서 좀 더 빨리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정신장애인 분들은 비장애인들과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원분들을 보면서 전혀 아픈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회원분들이랑 같이 게임을 했는데 오히려 저희보다 더 잘하시고, 대화를 나누면서도 다양한 분야를 잘 알고 있는 모습도 보이셨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을 전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의사표현도 명확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전까지는 정신장애인 분들에게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리봄 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는데 체육활동, 남자의 자격, 음악과 미술치료, 젠틀맨 등 회원분들께 유익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첫 날엔 체육활동으로 소망나무 회원분들과 같이 축구를 하셨는데 거의 모든 분들이 다 열심히 뛰시고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음악치료 시간에는 각자 다양한 악기를 맡은 부분에 따라 잘 연주하며 즐기시고, 동네탐방 시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다이소나 시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활동 후 회원분들의 소감을 들어봤을 때 좋았고 유익했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회원분들도 프로그램에 만족하시고 잘 따라와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금요일에는 실습생들끼리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회원님들과 진행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준비할 때 회원분들이 잘 따라와주실까 걱정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누리봄의 프로그램에 잘 참여해주신 것처럼 열정적으로 집중해주시고 크게 반응을 보여주셔서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누리봄에서 실습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신 질병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던 계기였고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