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해준 실습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자 회원님들만 계신 시설이었고, 내가 평소에는 잘 보지못한 조현병 환자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조현병을 가지고 계신 분의 뉴스가 많이 올라오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선입견과 편견을 많이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5일 동안 실습을 하면서 회원님들의 더욱 순수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30~40대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고민되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렇게 차차 적응하다보니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실습을 한지 3일 정도 되었을 때는 방에만 계시는 분들과도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이야기하다보니 단답식이 아닌 장문의 문장으로 이야기도 해주셨다. 그럴때에는 그 회원님의 마음의 문을 살짝이라도 연 것 같아 기뻤다. 잘 웃어주시지도 않고 말하기도 피하시던 분이 마지막에는 잘 웃어주시고 먼저 이야기를 하려고 다가와주실 때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게 바로 치료적 의사소통의 힘이구나를 느끼기도 하였다.

  실습을 하면서 치료적 의사소통뿐만이 아니라 임상적인 증상에 대한 관찰과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었지만, 그 분들과 하루종일 시간을 지내다보니 회원님들께서 가지고 계신 각각의 증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박증을 가지신 분, 불안이 심하신분, 우울증이 있으신 분 등 그렇게 증상을 하나둘씩 보기 시작하니, 조현병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누리봄 같은 시설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는 몰랐었는데, 이번 실습을 통해 직접해보고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체회의나 칭찬합시다시간, 안전센터견학 등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간호 실습이 1주일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져서, 많이 아쉽다. 회원님들과 이제야 조금은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끝나게 되어서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앞으로는 정신병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좀 더 성장한 간호학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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