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삼육대학교 간호대학 김다은입니다.

처음 저는 지역에 있는 정신과적 기관들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기에 제가 배정받은 '누리봄'이란 시설이 지역사회전환시설이라는 단어를 듣고 그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적응을 도와주는 곳이라는 큰 틀의 개념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 날 원장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이곳이 운영되어지는 형태나 정신질환자가 어떤 단계를 거쳐 사회에 나가게 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일주일간 생활을 하며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실습기간동안 회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저의 대화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과 어색함에 다가가는게 쉽지 않았지만 계속 대화를 해보며 어떤 식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는지에 대해 많이 익힐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치료적 의사소통과 얼릉 라포 형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때 초조함과 부담감도 많이 들었지만 그럴수록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참여 또는 참관했던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저는 인권교육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도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인권 교육을 통해 제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신질환에서 많이 회복하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신병도 충분히 약물로 조절, 노력하면 사회에서 일반인과 다를 것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육 후 회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분은 가정을 이루는 소망이 있고 어떤 분은 본인의 달란트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은 회복하여 사람들에게 정신질환을 극복한 것에 대해 강연을 하며 희망을 주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는 등 회원님들 또한 한분한분 저희와 같은 인생스토리가 있고 목표가 있다는 점을 다시 깨닫고 그동안 무의식적으로라도 편견을 가지고 대했던 저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일주일으로 함께 했던 기간은 짧았지만 다가와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신 회원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이제야 회원님들도 저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데 실습이 끝나게 되어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저는 떠나가지만 남은 회원님들께서는 프로그램 잘 참여하여 모두모두 건강히 회복하셔서 원하시는 목표 모두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신 누리봄과 여러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늦은 시간까지 저희의 궁금증을 풀어주신 간호사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